지난 12월 12일 코로나 격리 해제 후 거의 40일째 냄새를 못 맡아서 퇴근 후 이비인후과에 방문했습니다. 가족들도 같은 증상에서 빠른 치유를 보여서 한 달 정도 경과를 지켜보면 낫겠지 싶어서 놔뒀는데 점점 길어지다 보니 불안해져서 결국 병원에 오게 되었습니다.
병원 방문과 접수
지난번에 코피가 몇 시간째 멈추지 않아서 추천받아서 이미 한 번 온 적이 있는 이비인후과여서 빠른 접수가 가능했는데요. 코로나 격리 해제 후 냄새가 계속 나지 않아서 진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고 10~15분 정도 대기 후 의사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.
격리 해제를 언제 했는지 여쭤보시고 냄새 안나는 것 말고 다른 증상이 있냐고 하셨고 없다고 했습니다. 혹시 커피 맛은 나냐고 여쭤보셨는데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던 후각 착오 증상 때문에 여쭤보신 것 같은데 이런 증상도 꽤 많나봐요.
제 코 상태를 보더니 코 안쪽이 많이 손상되어 있고 평소에 코피 많이 나셨죠? 이렇게 물어보셨는데 코에 무서운 무언가를 넣고 계셔서 아니오라고 대답하고 싶었는데 할 수가 없었어요 ㅋㅋ
입으로 숨 쉬고 코에 뭔가 장비를 넣으시고 이것저것 하시다가 지혈솜을 넣어주시고 밖에서 10분 정도 대기했습니다. 저처럼 코 막고 기다리는 사람이 2~3분 계신 거 보니 비슷한 증상을 앓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.
석션, 엉덩이 주사, 레이저 치료
어느 정도 지혈 후 다시 들어가서 지혈솜을 빼자마자 코피로 추정되는 액체가 나왔고(저는 볼 수가 없으니..) 석션해주셨고 그 후 주사실에 가서 엉덩이 주사를 맞았습니다.
석션은 언제나 기분 나쁘고 하기 싫지만 하고 나면 개운하더라고요. 엉덩이 주사는 초등학생 때 맞아보고 어른되서 처음 맞아본 것 같은데 뭔가 부끄러웠습니다... 나이 서른에 엉덩이 주사라니 ㅠㅠ
레이저 치료라고 헤어드라이어 같은 걸 마스크 쓴 채로 3분 정도 쐬다가 끝나고 5,800원 결제하고 약국에 처방전 가지고 갔습니다.
약제 내용은 제가 봐도 모르는 내용들이고 약사님이 주실 때 하셨던 말을 되새겨보면 위장약, 항생제 등등 인 것 같습니다. 하루 3번 복용으로 5일 치를 주셨으니 밥 먹고 약 잘 챙겨 먹어야겠죠.
한 달 넘게 냄새가 안 났는데 바로 냄새가 나는 걸 기대하진 않지만 뭔가 코 안쪽이 시리고 개운한 느낌이 들고 내일부터 열심히 냄새를 맡아보려고 노력해 봐야겠습니다.
저와 같은 증상을 겪고 계시다면 같이 파이팅입니다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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